이번에 또 블로그를 쓰려는 n번째 시도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왜 블로그에 실패했는지를 회고해보고, 개선 방안을 강구해보아야겠다.
이번에는 꾸준한 글을 통하여 월마다 치킨값의 애드센스 수익을 얻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까지의 블로그 실패기
1. (n-2) 번째 블로그 (플랫폼 : 네이버블로그)
이 때는 너무 큰 욕심을 가지고 매우 양질의 콘텐츠를 네이버 블로그에 게시하고자 했었다. 이것은 매우 잘못된 선택이었다.
(1) 검색되기에 플랫폼이 적절하지 않았다
네이버에서 이런 자료는 잘 검색이 되지 않는다. 내가 당시 쓰고자 한 글은 서비스 분석 / 사업 분석 영역이었는데, 그런 정보는 네이버에서 잘 검색되는 분류의 키워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2)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고자 하는 지나친 욕심
하지만 검색노출의 문제보다도 지나친 욕심이 불러일으킨 화가 아닐까 싶다. 글을 적당히 쉽게 쓸 수 있어야 재미를 붙일 수 있는데 초장에 너무 많은 열정을 투입하고 불태워버리고 블로그도 결국 불태워버렸다. 게으른 완벽주의일까 회피일까...
2. (n-1) 번째 블로그 (플랫폼 : 티스토리)
따라서 (n-1) 번째 블로그에서는 위에 쓴 문제들을 개선하고자 했다.
(1) 구글검색이 좀 더 잘 되고, 애드센스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티스토리로 만들었다.
(2) 카테고리를 매우 다양하게 해서 내 관심사를 모조리 담을 수 있는 아주 다양한 블로그로 만들었다. 그래서 너무 진지한 글 외에도 다양한 글을 쓸 수 있도록 해서 다양한 글을 발행할 수 있게끔...이 목표였는데
이 또한 새로운 문제를 만들었다.
(1) 티스토리 몬생김
티스토리는 html 편집을 통해 테마를 만들거나하지 못하는 경우, 테마의 선택폭이 매우 좁다.
이 점은 지금도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후술하겠다.
(2) 카테고리가 넓어도 너무 넓다
이 때 처음으로 블로그를 통한 광고수입을 꿈꾸었는데, 일단 글을 많이 써보자~ 하고 SQL 공부 / 서비스 분석부터... 고양이 사료 후기 사주 공부 nft 공부 등등까지 지나친 바운더리의 무언가를 썼더니 블로그의 컨셉이 너무 모호해졌다. 적어도 같은 계열의 무언가를 했어야 맞는데... 그리고 추후 김칫국 광고수익을 고려했을 때, 너무 주제가 다양한 경우 컨텐츠를 읽을 사람들을 예상해서 광고를 타겟팅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광고단가가 좀 낮게 책정되지 않을까 하는 (애드테크 몰라서 잘 모름)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내가 정성껏 쓴 글보다 메타마스크 지갑 만들기 >.< 혹은 사주 공부 콘텐츠가 조회수의 대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에, 이 블로그를 키우고 싶지는 않게 되어버린 듯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사실 나는 서비스에 대한 글이나, PM으로서의 글을 쓰고 싶은데 이런 류의 글들은 어느정도 퀄리티를 갖추려면 너무 많은 리소스를 투입해야 한다. 그런데 또 이런 글들을 쓰는 것에도 좀 조심스럽다. 서비스를 분석하는 것에서는 pain point를 찾고 이런 제품들의 약점을 분석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는데, 내 관점에서의 생각은 내부의 모든 히스토리와 데이터를 모르는 오로지 사용자 관점의 생각이다. 따라서 실제 제품 메이커들이 고려하는 많은 부분들을 고려하지 못할 수밖에 없는데 외부자의 입장이면서 까는 글을 쓰고 싶지 않다 + 비판하려면 해결책을 제안해야 하는데 외부자의 입장에서 낸 해결책이 유의미하기 쉽지 않다 + 해결책까지 고민하는 건 너무 일인데...? 이런 의식의 흐름으로 제품 관련 글은 쓰기가 꺼려진다. 매우 객관적인 시선에서 글을 쓰려면 2박 3일 동안 열심히 리서치를 해야하는데, 객관적인척 하려면 다른 글들의 레퍼런스 범벅 + 짜깁기가 되기 쉽다. 그럼 그건 내 글인가? 이 정도의 리서치를 회사 외부에서 하고 싶지 않기도 하다.
그리고 결정적인 건 틀리기 싫다 + 나의 틀린 생각을 공개된 장소에 게시하기 무섭다 라는 점 때문에 글을 쓰는 일 자체를 좀 회피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이 있다. 이번엔 이 회피 성향을 극복해보기! 가 가장 큰 목표가 될 것 같다.
그래서 이번 블로그에서는 어떻게 문제를 개선할 것인가?
(1) 플랫폼은 이번에도 티스토리, 하지만? 예쁘게? 만들어보자
고민끝에 이번에도 티스토리를 선택했다.
이번에는 사실 브런치도 좀 고민했었는데... 작가 신청을 하는 게 매우 큰 진입 장벽이어서 포기했다.
글을 발행하고, 어떤 글을 쓸 것인지에 대한 목표를 써서 허가를 받는 플로우를 타기에는 나는 글을 너무 대충 쓰고 싶다.
브런치의 경우, 매우 깔끔한 플랫폼에서 정제된 글을 쓰고 + 출판의 기회를 얻고 + 카카오뷰 광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 정도의 혜택이 있는 것 같은데... 나는 딱히 출판에 대한 로망이 없다. (사실 이미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공동저자로 출판한 책이 있어서 서점에 내 이름을 치면 나온다!) 그리고 카카오뷰 < 애드센스일테니 티스토리가 여전히 짱이다.
하지만 티스토리는 여전히 못생겼다. 갑자기 이뻐질 리가 없다.
그리고 굉장히 킹받는 점은...
이번엔 카테고리를 멋있는 척 안 하고 그냥 주절주절 썼는데 텍스트 수가 많다고 글씨가 잘리는 점이었다.
그래서 놀랍게도 나는 같잖은 css지식으로 폰트 크기를 변경해서 극복해보고자 했다. 저게 18px이라면 14쯤으로 조정하면 이뻐지겟징? 노토산스는 이뿌니까 라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같잖았기 때문에 실패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글자 수 이상으로 잘리는 건 js의 영역인 것 같다는 조언을 들었다. 그리고 html 편집기에는 js는 없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기능으로 구현되어 있었다. 카테고리명 제한을 40글자로 늘렸더니 더 이상 잘리지 않았다.
너무나도 킹받는 ... 문제는 해결했지만 여전히 못생겼다. 그래서 난 이번에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이번에 시간 날 때 언젠가 먼 훗날에 웹개발을 배우고 싶은데 어차피 웹개발 첫삽은 html css js 로 시작하게 되니까 내가 멋쟁이 티스토리 테마를 만들어보자는 꿈을 꾸기로 했다. 이 과정은 먼 훗날이 도달한다면 블로그에 담고자 한다.
(2) 글을 대충 쓰자
이 글을 여기까지 읽었다면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 인지했을 수도 있지만 그냥 의식의 흐름으로 쓰고 있다. 그냥 이렇게 쓰기로 했다. 너무 진지하게 잘 쓰려고 노력하다가는 아예 글을 발행하지 못할 것 같다. 모든 걸 완벽하게 하려고 근거에 근거에 근거를 찾아 헤매다가는 나는 근거 속에 빠져서 내 글은 없을 것 같다. 못 쓰는 글이라도 써보기라도 하자.
그리고 업무적인 글에 대한 두려움은 그냥 내려놓기로 했다. 나는 귀여운 쭈니어이고 잘 모를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오히려 잘못된 생각을 가졌는데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아서 챌린지 받지 못한다면 어쩌면 그게 더 두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만약 틀린 글을 써서 좀 두드려 맞는다면... 그러면서 성장하는 거 아닐까? 그리고 사실 인생의 진리로 사람들은 나한테 별루.. 관심이 없다.
사실 다른 사람들 보다는 미래의 내가 오랜만에 블로그를 들춰보고 과거의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행동을 했구나 한 번 씩 돌이켜 생각하는 순간들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미래의 내가 어떻게 변했는지 비교할 수 있다면 블로그의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3) 글에 대한 동기부여를 강제로 주자
사실 이래봤자 안 쓰면 그만... 그래서 스터디를 꾸렸다.
이 규칙도 의식의 흐름으로 짰는데 모두가 찬성해주셨다. 스터디는 트위터로 구했다.
트위터가 의외로? 나한테 좀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나는 뉴스같은 거 공유하는 거 좋아하는데 아무도 반응 안 해주면 슬퍼서 안 하게 된다. 근데 트위터에서는 그래도 누군가는 나에게 마음을 눌러주기 때문에... 뉴스를 꾸준히 읽는 사람이 되었다. (얼마나 갈지는 모름)
원래 플랫폼 별로 페르소나를 분리하는 편인데 대충 쓸 것이기 때문에... 대충 써서 트위터에도 공유하고 블로그 열심히 쓰는 사람 노릇을 해보기를 츄라이 해보려고 한다. (n+1) 번째 블로그가 탄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쓸데없이 긴 새 블로그를 시작하는 글을 마친다. 빠이띵
'블로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년은 난항 중 (3) | 2024.11.02 |
---|---|
코딩 공부 아카이브 해야지 (0) | 2024.05.21 |
2022-07 ~ 2023-04 블로그 회고 / 구글애드센스 수익 / 중간점검 (0) | 2023.05.05 |
일상글은 네이버 블로그로 이전 (0) | 2023.05.05 |